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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시민신문] ‘공부 같지 않은 교육’을 꿈꾸는 즐거운교육연구소협동조합 (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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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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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같지 않은 교육’을 꿈꾸는 즐거운교육연구소협동조합 


‘노는 은평, 크는 아이’ 프로젝트로 아이들과 소통

“우리 지역이, 내 아이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을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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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연구소가 충암중학교에서 진행한 수업 


은평구는 보건복지부 ‘놀이혁신 선도지역’을 선정돼 은평형 맞춤 놀이서비스 ‘노는 은평, 크는 아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노는 은평, 크는 아이’란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형태로 제공되는 바우처서비스로, 만6세~12세 은평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즐거운교육연구소협동조합, 노는엄마협동조합, 에듀통·테라페이아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보드게임, 전통놀이부터 숲놀이터, 어린이공원 방문 등 다양한 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은평시민신문은 이중 즐거운교육연구소협동조합 탁은정 이사장, 닉네임 ‘주디’와 만나 은평의 ‘즐거운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즐거운교육연구소협동조합에 대해 소개해 달라


‘문화예술과 놀이로 교육을 말하다’를 모토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말 그대로 교육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삶이 배움이 되길, 함께 배우길, 서로 배우길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게 됐다. 


조합원 대부분 본업이 있다. 저는 꽃집을 운영하고 있고, 마을 강사나 직장에 다니시는 분, 청소년 지도사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분들이 모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이를 중심으로 모이게 됐다.


즐거운 교육이란 무엇일까?


조합원 중 청소년 지도사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청소년들과 활동을 하면서, 공교육의 한계를 느껴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스스로 규칙도 만들고, 재밌게 놀고, 친구도 만들면서 사회성도 기르는 교육을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최대한 아이들의 놀이에 관여를 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아이들을 교육할 때 놀이를 직접 고르고, 규칙도 정하면서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일방향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아이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이를 채워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교육 같지 않은 교육’이고, ‘공부 같지 않은 교육’이다.


아이들과 주로 어떤 놀이를 하는가?


최근에 진행한 건 푸드아트놀이다. 채소 등 먹거리들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놀이를 하고 있다. 숲놀이도 자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숲에 들어가서, 아이들이 스스로 도구를 자연에서 찾도록 한다. 놀이를 진행하더라도 룰도 스스로 정한다. 가령 피구를 한다고 하면, 공에 맞으면 놀이에서 제외되는 정해진 룰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2번 맞으면 제외하거나 그렇게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팀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팀을 나눈다.


즐거운교육연구소는 교육활동 모임에서 시작했다. 이전과 지금의 달라진 점은?


제가 청소년 공부하면서 지역사회 내에서 여러 공모사업이나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마치고 나니까, 청소년 지도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지도사들, 청소년들과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기 직업을 가진 분들, 이제 막 청소년 공부를 시작한 분들이 교육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 나이가 장벽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청소년 교육 관련으로 직업을 바꾸기에는 어려워 동아리나 모임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조직을 갖춰야 겠다고 생각했다. 청소년들을 만나려면 만날 수 있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매개체 역할 수행을 협동조합이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꽃집을 운영하는 저도 청소년 교육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협동조합이 되니 구성원들의 책임감도 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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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은평 크는 아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푸드아트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다른 교육콘텐츠 협동조합과 즐거운교육연구소협동조합은 어떤 점이 다른가?


사회변화에 대한 가치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실천하고자 한다. 우리가 먼저 변하고 배워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중에서도 40~50대 조합원이 많다 보니 소위 ‘꼰대’라고 불릴 수 있다. 40~50대가 성에 대해 터부시하고, 감추며 자란 분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교육을 받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기존 성에 대한 가치와 관점이 깨지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아이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우리를 닉네임으로 부르게끔 하고 있다. 제 닉네임은 ‘주디’다. ‘주디쌤’ 또는 ‘주디’라고 불린다.


협동조합이 은평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기에 갖는 장단점은 무엇인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3개월만 있다가 은평에 왔다. 그 이후 57년을 은평구에서 살았다. 어디 사는지가 삶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는 지역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고, 자연스럽게 지역에 무슨 일이 있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13년부터 은평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집-직장 생활만 하다 보니 지역의 일도 나라에서 다 하는 줄 알았는데, 지역을 바꾸기 위해 누군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저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또 은평에서 살기 때문에 은평에서 활동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이 잘 됐으면 좋겠고, 내 아이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와 우리 조합이 작은 밑받침이 되고, 파장이 일어나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이기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게 장점이기도 하다.


단점은 다른 단체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비슷한 콘텐츠로 활동하는 분들이 있다 보니, 콘텐츠가 겹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경쟁을 해야 하기도 한다. 지역 내 콘텐츠의 한계도 있다. 그래서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역이나 우리 사회의 교육이 갖는 한계는 무엇일까?


학교 수업에 들어가서 보면 학생들에게 초점과 기운이 없다. 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입시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것 때문에 안타깝다. 반면 초등학생들은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러다가 중학교 2~3학년만 되면 의욕이 없어진다. 교실 안에 갇혀서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이 많이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학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학교 앞 공원에 가는 것도 안 된다. 안전 문제가 걸려 있긴 하지만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 교육이 아이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 지금 중학교 1학년이 자율학기제긴 하지만, 아예 1년 정도 안식년 같은 것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한다. 경주가 좋다는 학생은 경주에서 살게 해주면서 경주 유적을 탐방할 수 있게 해주고, 경주에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게 해주면서 앞으로 사학자의 꿈을 꿀 수 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고 있어서 아쉽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즐거운교육연구소협동조합의 사정은 어떤가?


돈을 벌겠다고 모인 게 아니라 남는 게 없다. 자비를 보태 운영 중이다. 그래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 이후에도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다. 비대면 수업을 의뢰해주시다 보니 저희가 비대면 수업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막막했다. 그래도 지금은 숭실고등학교와 충암중학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 오프라인보다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렇게라도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동영상을 제작하고, 줌을 이용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용이 들더라도 비대면 콘텐츠로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인권, 성평등, 다양성, 평화, 민주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런 목표를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성교육과 시민교육도 심도 있으면서 놀이같이 재밌는 교육을 하고자 한다. 민주교육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재미없어 할 테니까 최대한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조합원이 13명이다. 2~3명 정도 더 영입하고 싶고, 동시에 조직 스스로 공부하면서 내실도 키우고 싶다.


이해람 시민기자 epnews@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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