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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시민신문] ‘사회적 기업을 위한 사회적 기업’ - (주)세눈컴퍼니 (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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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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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을 위한 사회적 기업’ - (주)세눈컴퍼니


‘착한 소비’보다는 ‘멋진 소비’...가치 경쟁력 갖춰야

코로나19로 모든 사회적 기업 어려워...살아남는 것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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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회적 기업에는 ‘소셜 미션(Social Mission)’이 있다. 평화, 인권, 환경, 노인, 아동 등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일을 한다.


그런데 특이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오지랖이 넓다”면서 모든 소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한 세눈컴퍼니의 김용일 대표다.


세눈컴퍼니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 또는 ‘Social Economy(SE)를 싹틔운다(눈)’는 의미를 가진 사회적 기업으로, 사회적 기업의 홍보마케팅을 전담한다. ‘잘 몰라서’, ‘홍보 능력이 없어서’ 또는 ‘겸손하고 부끄러워서’ 자신을 잘 알리지 못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꾸미고, 알리고는 일을 한다. 또, 올해는 강원도 정선군 폐광촌에 마을호텔을 세우는 주민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을 하기도 했다.


은평시민신문은 세눈컴퍼니 김용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세눈컴퍼니에 대해 소개해달라


예전부터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은 있었다.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에서 일하게 된 것이었다. 2012년 가을까지 광고대행 회사에 다니다가, 이후에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에서 일하게 됐다. 당시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에 유통사업단이 새로 생겼는데, 여기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해서 지원했다. 


협의회는 우리나라 전체 사회적 기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보니, 현장에서 일하고 싶은 저로서는 재미가 없었다(웃음).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현장이 아니다 보니 답답한 부분이 쌓여서 직접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일반 기업이 아니라, 특별히 사회적 기업의 홍보마케팅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홍보마케팅 지원을 주된 업무로 하는 회사를 차린 이유는 사회적 기업들이 홍보마케팅에 부족한 부분이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생겼지만 7, 8년 전에는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회사가 많지 않았다.


모든 사회적 기업은 소셜 미션을 가지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성을 갖고 있다. 평화, 인권, 노인, 아동 등 각자 추구하는 가치들이 있다. 저 역시 회사를 설립할 때 어떤 미션을 정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웃음) 한 분야를 정하기 어려웠다. 


그때 제가 발견한 사회 문제는 ‘사회적 기업 경영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3,000개가 넘는 사회적 기업이 있지만, 당시는 1,000개 정도였고, 유지가 잘 되지 않는 회사도 많았다. 만일 한 사회적 기업이 사라진다면, 해당 기업 분야의 미션을 수행할 회사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따라서 다른 사회적 기업이 잘 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해당 사회적 기업의 미션을 간접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된다. 다른 사회적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게끔 홍보마케팅을 돕고, 매출을 늘려서 미션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사회적 기업들은 대부분 마케팅 전담자 또는 전담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기업의 대표님들이 직접 그런 업무를 맡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부분을 지원해 경영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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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폐광촌의 기적, 우리나라 최초 마을호텔 18번가 


소비자들에게 “왜 일반 제품·서비스가 아닌 사회적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지” 설득하기 쉽지 않다. 사회적 기업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다가서야 할까?


사회적 기업은 자신을 모든 대중에게 알리기보다, 어떤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기업도 아닌데 모든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사회적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공서에게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 적합한 소비자가 누군지 인식해야 하고, 다음으로 타게팅을 해야 한다. 홍보물도 기관용이냐 대중용이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모두를 대상으로 무난하게 제작하면, 그 누구도 사로잡을 수 없다. 요새는 많은 사회적 기업들의 홍보가 개선이 됐지만, 7~8년 전에는 너무 부족했다. 객관적인 자기평가가 우선돼야 홍보도 가능하다.


중앙정부 부처의 캠페인도 ‘착한 소비’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저는 예전부터 윤리적이고 착한 소비라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멋진 소비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조금 비싸더라도, 특정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절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순 없다. 대중화보다는, 충성된 고객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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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떻게 홍보마케팅을 진행하나?


서울시에서 사회적 기업의 공공구매사용설명서를 진행한 적이 있다. 사회적 기업 정보를 담당 공무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여러 기업에서 두꺼운 책자를 제공했지만 우리는 한 장짜리 홍보물을 제작, 제공했다. 두꺼우면 잘 안 보게 된다. 짥고 굵게, 중요한 정보만 전달해서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의 홍보로 전환한 것이다.


또 찾아가는 구매박람회라는 판촉활동을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도 결국 사기업인데, 사기업이 교육청 안에 들어가 판촉활동을 진행한 것은 해방 이후 처음이라는 말도 들었다. 관공서가 사회적 기업의 공공성과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들의 제품들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전시대를 구성하는 등의 일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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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박람회 진행모습 


홍보마케팅을 하면서 사회적 경제 구성원들을 많이 만났을 텐데, 그들과 만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사회적 경제인들이 시장에서 홍보를 하기 위해 어떤 관점이 필요한지도 궁금하다.


10여 년 전, 한국사회적경제진흥원 설문조사 결과 사회적 기업들은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소셜 미션이나 대표자의 전문성 대신 ‘제품 경쟁력’을 꼽았다. 깜짝 놀랐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대기업이나 일반 영리기업과 비교했을 때 당시 사회적 기업의 제품은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런 답이 나왔을까 생각해보니, 사회적 기업에 애를 쓰는 대표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만든 제품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요새 표현으로 “영혼을 갈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표들은 ‘제품 경쟁력’을 ‘소중한 제품’이라고 해석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제품을 시장에 내놨을 때, 객관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은 정확하게 자신의 상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단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고민하고, 반대로 장점은 부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애써 만들었고, 그만큼 ‘귀한 자식’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일반 소비자들은 사회적 기업에게 있어서 해당 제품이 그만큼 귀하다는 것을 알 수 없다. 제품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저렴한지, 또는 소중한지를 설명할 것이 아니라 가치경쟁력을 강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홍보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판촉도 매우 중요하다. 대표들에게 “한 달에 명함 몇 통 쓰시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당황한다. 한 통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식당도 개업하면 벽보도 붙이고, 전단지도 뿌린다. 사회적 기업 역시 직접 나서서 명함을 소진해야 한다. 요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겠지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전엔 우리 제품을 사용했는데, 요즘엔 사주지 않는다”고 토로하시는 분들도 있다. 사회적 기업도 많이 늘어났다. 지역별로 칸막이도 많이 사라졌다. 사회적 기업 안에서도 경쟁이 시작됐다. ‘사회적 기업이니까 비싸더라도 사줄 거다’는 환상을 깨야 한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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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에 기반한 공공조달 MOU체결식' 행사 진행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은 없나? 또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워졌는데, 사회적 기업의 홍보마케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예전에 “5년 동안 자리를 잡는다면, 전쟁만 나지 않으면 망하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는데, 전쟁보다 더한 일이 일어났다. 주로 전시회나 박람회, 판촉, 콘퍼런스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사업을 하다 보니, 오프라인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위기가 온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 기업도 위기가 찾아왔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사업 분야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소셜 미션을 바꾸거나, 확장시키기도 한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 사회적 기업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라면, 지금은 사회 혁신으로 소셜 미션을 확장시켰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폐광촌에 마을호텔을 지난 5월에 열었다. 이는 해당 마을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다 보니 주로 소규모로 오셔서 마을을 활성화 해주시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문제를 발굴하거나, 사회적 경제 교육, 사업 계획 수립, 퍼실리테이션, 주민공동체 활성화, 창업지원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서울광장이나 청계광장 등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소규모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됐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회적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가 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번 돈보다 쓰는 돈이 많으면 망한다. 현재 나가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버티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다 보니 몇몇 기업에서 비대면 사업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과한 투자는 위험하다. 구성원들과 공부하고, 힘을 합쳐서 최소비용으로 온라인에 진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블로그나 SNS 등 채널을 정해서 회사 정보를 최소비용으로 담아내는 것도 좋다. 한 지인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영상제작을 공부해서, 만들고 계신다. 몇 달 안에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고, 적은 비용으로 회사가 살아남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많은 주민들이 사회적 경제를 인지하고, 사회적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경제인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까?


지자체에서 사회적 기업 홍보영상 의뢰가 왔을 때, 배우 대신 기업 대표님들이 영상에 출연한 적이 있다. 많이 쑥스러워 하셨지만,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중요해지고 있는 마케팅 요소지만 코로나19로 더욱 중요해 진 것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는 것이다. 그래야 주목받을 수 있다.


사회적 기업들은 좋은 이야기를 많이 가졌지만, 겸손해서 그런지 잘 드러내고 있지 않다. 일반 기업은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지만, 그래도 수준 높은 이야기들을 만든다. 사회적 기업들은 제품은 별로 없더라도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사람이 중심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잘 드러내야 한다. 예컨대 코로나19 전에 우리가 얼마나 따뜻한 관계를 맺었는지 추억하고, 격려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멀리서라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낼 수도 있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함께 있는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되새기고, 떨어져있지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내서 시민들에게 보여드린다면 관심을 더 많이 가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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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눈컴퍼니 김용일 대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인해) 본의 아니게 소셜 미션이 확장돼서, 도시재생 분야의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은 정선군에서 마을호텔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앞으로 이렇게 마을을 살리는 일을 4곳 정도는 더 하고 싶다.  그 중에 한 곳은 꼭 은평에서 하고 싶다.


저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기업을 위한 사회적 기업도, 홍보 판촉 방식도, 도시재생도, 찾아가는 박람회도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을 찾았다. 또 세눈컴퍼니는 온라인 전문가기도 하지만, 마케팅 일에서는 가장 올드 미디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쇄홍보물 디자인 및 제작을 적극적으로 하려고도 생각 중이다. 그중에서도 하반기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지역 활성화를 통해 마을을 바꾸는 것이다.


은평에서 도시재생을 한다면 어떤 방향일까?


서울혁신파크의 혁신센터에 은평 전환TF가 있다. 서울혁신파크가 6년차에 들어서면서, 2기가 시작됐다. 혁신파크 2기는 전환도시가 키워드이다.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지구가 버티지 못한다. 먹거리, 자원순환, 교통순환 등 여러 가지 지점들이 있는데, 작은 마을 단위부터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전환은 아직 실현된 바가 많이 없다.


은평은 2014년 전환마을 은평을 선언했고, 지금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 세눈컴퍼니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회사기 때문에, 기술을 가진 사람,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사람 등을 연결해서 마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러다보면 은평의 한 집, 한 집이 바뀌고, 은평구가 바뀌고, 서울시가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정선군 마을호텔 건립은 서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이룬 일이지만, 이미 호텔이 많은 대도시 한복판에서의 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은평구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어서 사회 전체를 바꾸는데 기여하고 싶다.


이해람 시민기자 epnews@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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